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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복합어

by 파이너 2022. 7. 21.

반복복합어

우리말의 반복복합어는 어기가 고스란히 그대로 반복되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어기의 일부만 반복하는 수도 있고, 또 바로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어떤 다른 요소가 개재되는 수도 있다. 한국어의 반복복합어는 이러한 구성 방식에 따라 크게 완전 반복, 변형 반복, 개입 반복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완전 반복의 방식으로 이루어진 예들을 보이면 다음과 같다.

복합어
복합어

1. 완전반복형식
(1) a. 집집, 나날, 가지가지(갖가지), 구석구석, 마디마디, 차례차례, 굽이굽이
b. 고루고루, 오래오래, 가득가득, 길이길이
c. 쿵쿵, 바스락바스락, 중얼중얼, 덜그럭덜그럭, 아장아장, 깜박깜박, 꾸벅꾸벅. 넘실넘실, 한들한들, 빙글빙글 회회, 뭉게뭉게, 어슬렁어슬렁
d. 띄엄띄엄, 구불구불, 드문드문, 넓적넓적

 

(la)는 명사가, (1b)는 부사가 반복된 것들이며, (1c)는 반복된 의성의태어들로서 여기 제시된 예들 외에도 상당히 많은 예들이 있다. (1d)는 동사 어간에 접미사가 결합된 형태가 반복된 것으로 좀 특이한 구성 방식을 보이는 것들이다. 이들 중 (1a)를 제외하면 모두 부사로만 쓰인다. 그리고 (la)의 예들도 다음 (2a)나 (3a)에서처럼 명사로 쓰이는 일도 있으나 그보다는 부사로 쓰이는 일이 많고, 자체로 부사노릇을 못하면 (3b)의 '나날처럼 '-이'와 결합하여서라도 부사 기능을 수행한다. 이어 뒤에서 볼 종류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반복복합어는 이처럼 부사가 그 대부분을 이룬다.

(2) a. 한강물 굽이굽이에 우리 역사의 슬픈 사연이 서려 있다.
b. 한강물이 굽이굽이 흘러간다.

(3) a. 나는 그 무렵 시험 준비 때문에 나날을 바삐 보냈다.

b. 봄이 되니 앞산의 경치가 나날이 달라진다.

 

2. 변형반복형식
다음은 변형 반복의 예를 보기로 한다. 변형 반복은 구성 요소의 한쪽에 얼마간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완전 반복 때보다 대체로 좀더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 주는 기능을 한다. 예컨대 ‘불긋불긋’은 군데군데 붉은색이 있는 모양을 나타내지만, 울긋불긋)은 붉은색뿐 아니라 여러 색이 뒤섞인 모양을 나타낸다.

변형 반복은 그 변화가 앞쪽 구성 요소에 주어질 수도 있고 뒤쪽 구성 요소에 주어질 수도 있다. 그 변화를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 (4a)에서 보듯이 모음을 다른 모음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4b)에서처럼 앞쪽 형태의 첫 자음을 탈락시키거나, 또는 역으로 뒤쪽에 오는 형태의 첫머리에 자음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아니면 (4c)에서처럼 아예 한 음절을 다른 음절로 바꾸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4) a. 실룩샐룩, 싱숭생숭, 티격태격, 삐뚤빼뚤, 싱글생글, 찌그락째 그락, 흘깃할깃

b. 올망졸망, 옹기종기, 우글쭈글, 우물쭈물, 아둥바둥, 우락부락, 울룩불룩, 얼룩덜룩, 오순도순, 알뜰살뜰, 와다닥다글

c. 애걸복걸, 어슷비슷, 안절부절, 옥신각신, 싱글벙글, 갈팡질팡

이상의 변형 반복에서 보면 음들 사이의 교체에 어떤 경향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가령 (4a)와 같은 모음교체형을 보면 앞쪽의 모음은 '이, 으'에 집중되어 있는데 뒤쪽의 모음은 모두 '애, 아'이다. 앞 뒤 형태의 모음이 '고모음:저모음’으로 대립됨을 기본 틀로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4b)와 같은 자음교체형에서는 앞쪽에 모음이나 반모음이 오고 뒤쪽에 자음이 놓이는 유형이 유지되는데 이때 뒤쪽 자음은 장애성이 큰 ‘ㅂ, ㅈ, ㄷ'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서 자음교체형은 앞쪽은 장애성이 작은 것이, 뒤쪽은 장애성이 큰 것이 배열됨을 알 수 있다. 음절교체형도 대체로 자음교체형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3. 일부반복형식
한국어의 반복복합어 중에는 한쪽 구성 요소의 일부만 떼어내어 반복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다음 (5)의 '쿵작작’은 ‘쿵작’의 ‘작’만 활용하였고, ‘두둥실’은 ‘둥실'의 앞머리 '두’만, ‘푸드득’은 ‘푸득’의 가운데 토막 'ㄷ'만을 반복시키고 있는 것이다. 온전한 반복이라 하기 어려운 면도 있는데 이도 일종의 변형 반복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5) 아사삭, 쿵작작, 얼씨구씨구, 두둥실, 맥때굴, 푸드득, 따르릉

 

4. 개입반복형식

다음은 개입 반복의 예를 보기로 한다. 개입 반복이란 반복되는 어기 사이에 제3의 요소가 개입되는 방식을 일컫는데 이때 개입되는 요소는 기존의 어미나 접미사로는 분류되기 어려운 ‘-디’와 ‘나’ 두 가지다. 이 중 ‘-디-’는 여러 형용사 어간에 꽤 자유롭게 결합되지만, '-나-’는 극히 일부 형용사 어간에만 분포된다. 어떻든 이들에 의한 개입 반복은 형용사 어간을 반복시켜 복합형용사를 만들어 내는데, 이 점 대부분의 반복복합어가 부사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반복복합어는 그 형용사가 하나 쓰였을 때보다 그 정도가 더 크다는 의미이다.

 

(6)a. 쓰디쓰다, 달디달다, 곱디곱다, 길디길다, 깊디깊다, 붉디붉다,

b. 기나길다, 크나크다, 머나멀다

(7)a. 인생의 갖가지 쓰디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그는 끝내 좌절하지 않았다.

b.머나먼 이국 땅에 와 있으니 고국 산천이 너무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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