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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상례 두번째 이야기

by 파이너 2022. 7. 23.

전통상례

지난 포스에 이어 전통상례의 장사 지낼 때까지의 기간에 해당하는 과정의 두번째 시간이다.

다시한번 언급하자면 이 전통상례를 우리가 지켜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전통 상례의 예를 알아보고자 함이다. 자, 지난 포스팅에 이어 다음의 과정이다.

전통상례


(6) 고복
고복은 보통 초혼이라고도 하는데 죽은 사람의 혼이돌아와 회복한다는 뜻으로, 집사자(일을 보는 사람)로 하여금 사망자가 입었던 옷을 들고 하게 한다. 남상일 때는 죽은사람이 입던 두루마기나 저고리를 가지고, 여상일 때는 속적삼을 들고 하는데 왼 손으로는 옷의 위를, 오른 손으로는 옷의 아래를 잡고 지붕 위에서 북으로 향하여 「○○복」하고 그의 관명·성명을 붙여 세 번 복을 부르게 한다.

그런데 이 때에 첫번은 하늘을 향하여 하고, 두 번째는 땅을여 하며, 세 번째는 공중을 향하여 부르는 것이다. 이 복은운명한 뒤에 흩어졌던 혼이 이 옷에 돌아와 의지하라는 뜻으로 하는것이다. 이렇게 고복할 때는 상주 이하 모든 가족이 울음(곡)를 멈추어야 한다. 고복한 후의 옷은 지붕 위에 그대로 놓거나 시체의 가슴 위에 올려 놓는 등,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또 지방에 따라서는 주소와 관작과 성을 말하지 않고 '복! 복! 복!’하기도 하고,'돌아보고 옷이나 가지고 가시오!' 하기도 한다. 죽음이 확인되고사자밥을 놓을 때에는 먼 하늘을 쳐다보고 고인을 부르며 땅을 치고곡을 한다.

(7) 사자밥
고복을 마친 다음 밥상에 밥 세 그릇과 술 석 잔과 백지 한 권,명태 세 마리, 짚신 세 켤레, 약간의 동전을 얹어 놓고 촛불을 켜서뜰 아래나 대문 밖에 차려 놓는데, 이것을 사자밥이라 한다. 염라대왕이 사자를 시켜 사람의 목숨을 거두게 하는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에 그 저승사자를 대접하여 편안히 모셔 가게 해 달라는뜻이다.

여기서 세 그릇의 밥·짚신은 사자를 셋으로 보는 전통적인 무속의 삼신 신앙과 인간에게 삼혼 칠백이 있으므로 삼혼을 데리고 가는 사자도 셋일 거라는 믿음 등에서 기인한 것이다.

(8) 발상과 상주
고복이 끝나면 자손들은 머리를 풀고 곡을 하며 옷을 갈아입는데, 남자는 심의를 입고 섶을 여미지 않으며 여자는 흰 옷으로 갈아입고 모두 맨발로 신을 신지 않는다. 이와 같이 상제의 모습을 갖추고 초상 난 것을 밖에 알리는 것을 발상이라 한다.

초상이 나면 예제에 따라 상주·주부·호상·사서·사화를 정하는데 상주는 상사의 중심이 되는 상인으로서 죽은 사람의 맏아들이 상주가 되는 것이 원칙이다. 장자가 없는 경우에는 장자의 아들이 승중또는 승중손이라는 명칭으로 상주가 되며 주부는 여자 상주로서 죽은 사람의 아내가 되나, 죽은 자의 아내가 없으면 상주의 아내가 대신한다. 그리고 죽은 자의 아버지가 살아 있으면 장성한 아들이 있더라도 아버지가 주상이 되며, 아내가 죽었을 때는 남편이 주상이 된다.

(9) 호상과 사서,사화
호상이란 발상이 끝나면 상주를 도와서 상사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으로서 일가간이나 가까운 친구 중에서 가장 상례에 밝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초종범절을 맡아 본다. 이때부터 호상은 조상꾼의 출입과 물품의 출납과 부의의 수입을 일일이 적어 두는데 조상꾼의 출입을 적은 책은 부상에는 조객록, 모상에는 조위록이라고 쓰며 부의 출입을 적는 책을 부의록이라 한다.

사서는 상사에 관계되는 모든 문서를 맡은 자이며, 사화는 장재라고도 하며 장례를 치르는 데 있어 물품·금전의 출납을 관리 담당하는데, 친척이나 친지 중에서 선임한다.

(10) 전
전이란 고인을 살아 있을 때와 같이 섬기기 위하여 술·과일 등을 차려 놓는 것으로, 집사가 포와 식혜·과일 등을 탁자 위에 놓으면 축관이 손과 술잔을 씻고 술을 따라 올린다. 술은 잔에 가득 채워 시신의 오른쪽 어깨 가까운 곳에 놓는다. 이것을 염습이 끝날 때까지 날마다 한 번씩 행하는데, 집사와 축관이 전을 올리는 이유는 주상은 슬프고 애통하므로 자신이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며 단, 절은 하지 않는다.

(11) 복인
복인은 상복을 입는 사람으로 고인의 8촌 이내의 친족으로 한다. 본인들 중 남자 상제들은 흰 두루마기를 입되 부상이면 왼쪽소매, 모상이면 오른쪽 소매에 팔을 꿰지 않고, 소매를 빼서 뒤로넘긴다. 또한 앞섶은 여미지 않은 채 안옷고름으로 조금 매기만 한다.

(12) 관과 칠성판
호상이 목수나 관장을 시켜 나무를 골라 관을 만들게 해야하는데 유삼, 잣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오동나무 등이 좋다.관의 높이와 길이는 시신의 길이와 부피에 알맞도록 한다.
칠성판은 염습할 때 시신 밑에 까는 널빤지로 두께가 약 1.5㎝정도이며 북두칠성 모양의 구멍을 뚫어 놓았기 때문에 칠성판이라 한다.

(13) 부고
부고는 호상이 친척과 친지에게 사망을 알리는 것으로 발인 일시,장소, 상주 및 상제의 성명을 기입 한다. 부고장은 백지에 붓글씨로 쓰지만 장 수가 많을 때는 인쇄로 하기도 하는데 부고를 알리는 방법으로는 전인 부고, 우편 부고, 신문 부고가 있다.고인의 칭호는 상주의 아버지면 대인, 어머니면 대부인, 할아버지면 왕대인, 할머니면 왕대부인, 아내일 때는 망실, 동생일 때는 망제로 써야 한다.

부고의 첫머리에는 상주의 성은 쓰지 않고 이름만 쓰며 호상이 상주의 당내지친인 8촌 이내이면 호상의 위치에서 상주와의관계를 나타내는 칭호를 이름 위에 쓴다. 망인이 벼슬이 있으면 관향 위에 벼슬 이름을 쓰고, 호가 있으면 관향 위에 호를쓰기도 한다. 망인이 노인이 아닐 때는 숙환이라 하고, 별세를 기세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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