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상례의 의의와 유래
우리는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게 되는데 인간이면 누구나 겪게되는 자연적인 섭리이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일생 동안 함께 정들며 고락을 나누며 살아온 가족, 친척 친지들과의 영원한 이별로 애절하고 슬픈 일이다.
상례
상례란 이 슬픈 이별의 심정을 질서있게 표현하면서 마지막 애도의 예로써 지내는 의식 절차로, 염습·발인·치장ㆍ우제·소상·대상·복제까지의 행사를 가르킨다.
옛부터 우리 나라는 효도를 인륜의 근본으로 여겼기 때문에 살아계실때의 효도는 말할 것도 없고, 부모가 돌아가신 뒤 삼 년까지 빈소를 만들어 아침·저녁 곡을 하고 상식을 올리며, 무덤 앞에 묘막을 지어 놓고 시묘를 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였다.
예는 너무 소홀해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쳐도 안 되며, 각기의 사정과 형편에 알맞게 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의식이어야 한다. 어떠한 강압적인 법이나 제도로써 지나치게 제압하는 것은 도리어 천역행하는 수도 있다. 따라서 진실된 마음으로 경건하고 정성껏상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의 상례는 삼국 시대에는 불교적 색채가 강했지만 조선시대 이후에는 유학의 영향으로 주자(朱子)의 학설을 모아 만든 주자가례가 그 기본 틀을 이루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유교의 영향권 아래에서 있었으면서도 우리의 상례가 중국의 상가 풍습과 크게 다른 것을 보면, 우리만의 독특한 풍습이 상례에 많이 가미되었던 것 같다.
시대가 변천되는 만큼 상례의 절차도 우리들의 의식과 정서에 일치가 되도록 치러져야 한다. 우리의 옛 풍습이 산업화·현대화의 물결에 휩쓸려 많이 없어졌지만 일반 사회의 상례가 옛날의 상례와 비교하여 보면 크게 바뀐 것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직도 전통적인 조상 숭배와 효의 사상이 우리 생활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전통 상례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은 꼭 그대로 지키라는 것이 아니라, 대대로 전승되어 온 우리 조상들의 풍습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데 있다.
2. 초종
초종이란 예문에서 쓰는 말로 초상과 같은 의미로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기간이다. 본뜻은 운명에서 졸곡까지를 일컫지만, 일반적으로는 운명에서 전까지를 의미한다.
(1) 천거정침
환자의 병세가 몹시 위급하여 도저히 회춘할 가망이 없으면 환자를 정침(안방)으로 옮기고, 집 안팎을 말끔히 치우고 환자를 깨끗한옷으로 갈아 입힌다. 환자의 머리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여 북쪽 문밑에 모시고 네 사람이 환자의 사지를 조용히 주무른다.
천거 정침은 가주에 한하며 가주 이외의 사람은자기가 쓰던 방으로 간다.
(2) 유언
유언은 병세가 위독한 중 조금 의식(意識)이 있을 때에 또는 고령에 이르러 죽음을 예기 하였을 때에 자손들에게 재산 기타 훈계를남기게 되는데 이것을 유언이라 한다.
이 유언이란 원래 자필로 써야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나 기력이없을 때는, 여러 사람이 지켜 보는 가운데 다른 사람이 대리로 써도된다.
유언은 나중에 법적(法的) 근거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세상을영원히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귀중한 말이므로 자손이나 친지들은마땅히 그에 따라야 할 것이다.
(3) 임종
임종이란 운명이라고도 하는데 환자가 마지막 숨을거두는 것을 말한다. 그 때가 이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하는 엄숙한순간인만큼 되도록 정숙하게 임종을 마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남자의 임종은 여자가 지키지 않으며 여자의 임종은 남자가 지키지 않는다. 그러나 자손일 경우에는 해당 되지 않는다.
(4) 속 광
햇솜을 환자의 코 밑에 대놓고 환자의 숨이 그치는 것을 지켜보는것을 말하는데, 솜이 움직이지 않으면 완전히 숨을 거두었다는 것을알 수 있다. 환자가 완전히 숨을 멈추지 않았을 때 곡성이 요란하면운명하는 사람의 마음이 순간이나마 불안하고 정신이 혼란할까 염려되므로, 가족은 울음을 참고 조용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속한다.
(5) 수시
운명에 즈음하여 의식을 잃고 기맥이 끊어지려 할 때, 온집안 식구들이 조용한 태세로 명의 다함을 살피고 울게 된다.이 때에 친척 중에서 상례절차에 능숙한 사람으로 하여금 진행을 맡아 보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그 맡은 사람은 가족들의 울음을 우선 그치게 하고 시신이 굳기 전에 손발을 주물러서 펴게 하고 수시를 한다. 수시는 문을 닫고 하는데, 시체를 안치한 방에는 불기운을 없애고 바닥에 짚을 깐다. 백지로 얼굴을 덮으며, 머리를 단정히 괴어 비뚤어지지 않게 하고 벽지나 베헝겊으로 양쪽 어깨를 반듯하게 묶는다. 그다음 턱을 괴고 양손을 배 위에 올려놓는데 남자는 왼 손을, 여자는오른 손을 위로 한다. 벽지 또는 베로, 시신의 자세가 어그러지지않게 팔과 다리를 묶는다. 그런 다음 시신을 시상에 옮겨 뉘고 홑이불로 덮은 뒤에 병풍이나 가리개로 가린다. 그 앞에 고인의영정을 모시고 양쪽에 촛불을 밝힌 다음, 중앙에 향을 피우고 곡을한다.
다음 2편에 전통 상례에 대한 포스팅은 이어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