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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호칭

by 파이너 2022. 7. 27.

한국어의 호칭

이번에는 우리 한국어의 호칭, 즉 다시말해 부르는말 표현을 알아보겠다.

외국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호칭이 아닌 우리는 부르는 말인 호칭이 무척 다양하기 때문이다.

외국어와는 다른 우리말 호칭에 대해 이제 알아보겠다.

한국어 호칭

한국어의 호칭에서 보이는 경어

한국어의 경어법은 호칭에서 더욱 세분되는 양상을 보여 준다. 호칭에서 경어법이 쉽게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지도 모른다. 대명사가 you 하나로 되어 있어 2인칭 대명사에서만 보면 경어법의 구분이 가장 단순화되어 있는 영어도 호칭에서는 뚜렷한 구분을 보인다. 가장 분명한 구분은 Mr. Jones나 Professor Williams처럼 TLN(Title+Last Name)으로 부르느냐 Tom이나 Mary와 같은 FN(First Name)으로 부르느냐의 구분일 것이다. 이 이외에 신부를 Father라고만 부르는 것처럼 T만으로 부르는 등급을 TLN 위에 설정할 수 있고, LN만을 부르는 등급은 비록 제약적인 상황에서만 쓰이나 TLN과 FN 사이에 설정할 수 있다. 또 Bob, Tom과 같은 약칭을 FN과 뒤섞어 부르는 MN(Multiple_Name)의 등급을 FN보다도 더 하위의 등급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영어도 크게는 두 등급이지만 세분하면 5개의 경어법 등급을 적어도 호칭에서는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어의 호칭에서 나타나는 경어법 등급은 이보다 훨씬 세분된 양상을 띤다. 그런데 한국어 호칭의 등급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연구가 나와 있지 않다. 경어법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자연히 어미에 의한 경어법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사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어의 호칭은 워낙 복잡하여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등급화하기 어려웠던 점이 이 방면으로의 연구를 억제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가령 친척은 아니나 지면(面)이 있고 이름(김민호)도 아는, 그리고 어떤 회사에서 과장 직을 맡고 있는 남자를 청자(addressee)로 하고, 그 호칭이 “Tom, where are you going?'의 Tom 자리에 쓰인다고 가정하여 등급을 매긴다면 한국어의 호칭은 대개 다음과 같은 14개 등급 정도로 나누게 될 것이다.

(1) ① 과장님 ② 김 과장님 ③ 김민호 씨 ④ 민호 씨 ⑤ 민호 형⑥ 김과장 ⑦ 김씨 ⑧ 김형 ⑨ 김군 ⑩ 김민호 군

①민호 군 ② 김민호 ③ 민호 ④ 민호야

이제 이들 서열에 따라 하나씩 차례로 그 쓰임의 특징을 보아가기로 한다.
① 과장님 : 이 호칭은 상대를 가장 높이 대우하는 호칭이다. 이것은 ‘과장'이라는 직함에 존대를 나타내는 접미사 '님'이 결합된 형태인데 한국어의 호칭에는 '님'이 상당히 활발히 쓰인다. '님'은 말하자면 평창을 경칭으로 바꾸어 주는 기능을 하는 접미사인데 여기에서 잠시 접미사 '님'에 대해 살펴보고 넘어가기로 한다. '님'이 결합되는 대표적 예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2) a. 형/형님, 누나/누님, 오빠 / 오라버님, 아버지 / 아버님, 어머니 / 어머님, 아주머니 / 아주머님, 할머니/할머님, 고모/고모님, 이모 / 이모님

b. 과장 / 과장님, 국장 / 국장님, 장관/장관님, 시장/시장님, 소장 / 소장님, 학장/학장님, 선생 / 선생님, 박사 / 박사님, 소령/소령님, 하사 / 하사님, 선장 / 선장님, 기사/기사님, 감독/감독님, 선배 / 선배님

(2a)는 친족명칭에 '님'이 결합되는 예들이다. '형님, 누님'은 동기간이더라도 서로 점잖음을 보여야 할 지긋한 나이가 되면(대개 3, 40대가 넘으면), 더욱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형, 누나'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님, 누님’과 같은 경칭을 쓰게 된다. 이것은 '형, 누나’를 친동기가 아닌 친척들에게 쓸 때나, 또는 친한 선배들에게 쓸 때도 마찬가지다. '오라버님'도 사정이 비슷하나 어형부터도 그렇고 그 어감이 좀 거창한 느낌을 주어 '누님'만큼 흔하게 쓰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버님, 어머님'은 대개 며느리가 시부모를 부를 때 쓴다. 그러나 친부모에게도 편지를 쓸 때에는 이 경칭을 많이 쓰며, 또 친구의 부모를 이 경칭으로 호칭하는 수도 많다. '할아버님, 할머님'은 나이 많은 분을 가리키는 일반적 호칭으로 쓸 때 많이 쓰인다. 친족명칭으로서 부를 때는 일상 대화에서는 별로 안 쓰고 대개 편지 쓸 때와 같이 격식을 차리는 글에서나 많이 쓰인다. 어떤 경우이든 '님'이 결합된 형태가 상대를 한 등급 높여 말하는 경칭임에 틀림없다.

'님'이 직함에 붙어 경칭을 만드는 일은 친족명칭 때보다 더욱 활발하다. '대통령’처럼 '님'이 결합될 수 없는 직함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은 예외적이고 거의 모든 직함은 '님'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대통령'은 '님' 대신 '각하'를 덧붙인다. 그러나 '각하'는 "각하께서 오십니다" 처럼 독립적으로 쓰여 독립성이 없는 '님'과 성격이 얼마간 다르다). 그뿐만 아니라 친족명칭 때보다 더 제약 없이 쓰이기도 한다. 친족명칭의 경우는 '아버님'의 경우에서 보듯이 경칭의 쓰임이 한정된 범위에서 쓰이고 또 '형님'의 경우도 나이가 든 다음에야 쓴다는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직함의 경칭은 그러한 제약이 없이 자유롭게 쓰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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